컬트신자는 위와 같은 교묘한 말을 걸어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된다. 그런데 자신이 없는 젊은이나 자녀 양육문제로 근심하는 주부, 좌절하는 샐러리맨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먼저 첫 번째로, 그러한 말에 의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복잡하게 되고 홍수와 같은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무엇을 믿어야 좋을지 모른다. 현대의 일반인에게 있어서 자기가 생각해서 판단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은 굉장히 서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위를 갖고 단순한 설명이나 회답을 보여주는 종교단체에게는, 그들은 굉장히 약한 것이다. 하나님의 권위를 주장하고 “이것이 절대로 올바르다”라고 선언하는 종교단체가 있다면 그 말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고뇌를 덜 수가 있고, 안심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침내 컬트교단은 신자에게 있어서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되어있다.
1994년 4월 1일호 “워치타워”는 어떤 여호와의 증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미담’을 소개하였다.
‘스페인어 판 “워치타워”는 십년전에 영어 판과 동시 발행하게 되었는데 그때의 감상을 질문을 받은 한 사랑스러운 스페인인 자매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저희들은 영어를 따라갈 수가 있기 때문에 똑같아지지요. 영어로 말할 때는 언제나 조직을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조직을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굉장히 친근감을 느낍니다. 정말로 훌륭하고 끝내줍니다”’(32페이지).6)
다음으로 사람들은 컬트교단의 유혹의 말에 사는 보람을 발견한다. .컬트교단은 예외 없이 ‘세상의 구원’, ‘지상천국’, ‘세상의 혁명’ 등의 커다란 목표를 든다. 거기서 신자는 그 활동에 참가하게 됨으로써 충실감, 달성감, 보람을 느끼는데, 그들의 ‘활동’은 반드시 조직의 이익과광대하게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그들은 이용되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그들은 그러한 인식을 전혀 하지 못한다.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조직’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여, 가혹한 조건하에서 일을 하여도 희생을 참고 기쁘게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존심의 낮은 인간은 자신보다도 큰 것에 매달리는 것에 의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찾거나 자신을 얻기도 한다. 스스로의 다리로 일어서서 혼자서 살아갈 자신은 없지만, 커다란 조직의 일원으로서 인정받는다면, 거기서 안심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사람들은 컬트교단의 유혹의 말에 사랑을 느낀다. 대가족이 핵가족화 되어 갈 때와, 핵가족이 개인화 되어갈 때, 종교 붐이 일어난다고한다. 왜냐하면 본래 있어야할 가족간의 교제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에 친척이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쓸쓸함을 느낀다. 같은 지붕아래 살고 있어도 모두 자기 방을 갖고 있고 차분하게 이야기 나눌 공간이 없다. 아버지의 귀가가 늦다. 얼굴을 맞댈 기회가 있지만 언제나 화만 낸다. 어머니도 시끄러운 잔소리만 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자란 인간은, 사랑에 대하여 굶주리고 목말라있음을 느낀다. 친밀하고 생기가 넘치는 공동체를 찾으려고 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자신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며, 애정을 쏟아주는 공동체이다.
현대인의 뉴스를 모두 파악해 알아 버린 컬트교단은, 강력한 전도의 도구로써 ‘러브 샤워’라는 마인드 컨트롤의 테크닉을 이용한다. 조직에 대하여 관심을 표한 사람에게 애정을 쏟는다. 몇 시간에 걸쳐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들어준다. 밥을 해주고 집의 청소도 도와준다. 이사를 하게 되면 신자가 모두 와서 도와주기도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러한 ‘러브 샤워’를 받은 자는 커다란 감동을 받는다. 그와 동시에 ‘이 정도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종교단체는 없다’고확신하게 되나, 그 사람이 알 수가 없는 것은 이 ‘러브샤워’에는 조건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 조건이란 조직에 대한 절대적 복종이다. 결국 조직의 가르침을 모두 받아들여 고분고분 따르면 귀한 대접을 받지만, 조직에 대하여 의문을 품거나 그 가르침에 반발한다면 그 ‘러브샤워’는 멈추어 버리는 것이다. 거기서 ‘불순종한 인간’은 고민하게 되고 중대한 결단에 직면하게 된다. 자신의 양심을 지켜 진리와 진실을 철저히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참고 조직에 순응할 것인 가이다. 유감스럽지만 사랑 받은 경험이 별로 없는 현대인은, 같은 동료로서 인정받아, ‘러브샤워’를 계속 받기 위해서 조직에 순응하는 길을 고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 사이에서 마인드 컨트롤의 최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인간의 성장이 멈추어버린다는 것이다. 누군가에 의존하는 사이에는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고, 그 결과 정신적, 영적, 지적 성장이 멈추어 버린다. 본인은 훌륭한 인생을 발견하였다고 기뻐하겠지만, 그 ‘훌륭한 인생’을 계속 걸어가기 위해 큰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결국 자기의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고 마는 것이다.